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추진..."구조조정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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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80억원 투입해 지분 95% 이상 확보 계획...소액주주 피해 미연 방지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60,000원 ▼1,600 -2.60%)가 계열사 신세계건설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현행법상 대주주의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 지분율(95%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건설을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 체제로 전환시켜 부실 사업장 정리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의 건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1만8300원으로 이사회 의결 전일인 26일 신세계건설 종가(1만5370원)보다 19% 높은 수준이다. 최근 1년 평균 주가 대비로는 약 30% 할증된 금액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10월 29일까지 30일간 진행한다. 공개매수로 95% 이상의 지분 확보에 성공할 경우 11월중 신세계건설 주주총회를 소집해 자발적 상장폐지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신세계건설 지분 7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 지분 100% 확보 기준으로 약 388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들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대주주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100%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과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실 사업장 정리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위변제, 채무 보증 이행 등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자발적 상장폐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액 주주들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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