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 IPO 진행 과정.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거나 상장을 완료한 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대어'로 꼽히는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6월1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 승인받았다. ADC(항체-약물접합체)와 TPD(단백질 분해제) 분야 글로벌 선두주자인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올해 7월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빅파마(대형 제약사)를 상대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방사성의약품을 개발 중인 셀비온 비상장은 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셀비온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 관련 내년 상반기 임상 2상을 완료 후 그 해 4분기 중 조건부 허가를 통한 국내 조기 출시를 목표 중이다. AI(인공지능) 희귀유전질환 진단기업 쓰리빌리언 비상장도 이달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오는 4일 수요예측 후 11일과 14일 청약을 진행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예심을 통과한 바이오·의료기기 등 기업은 △동국생명과학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파인메딕스 △쓰리빌리언 비상장 △온코크로스 등 15곳 이상이다. 현재 기준 하반기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은 이엔셀 (18,850원 ▼760 -3.88%)·엑셀세라퓨틱스 (8,220원 ▲80 +0.98%)·넥스트바이오메디컬 (39,400원 ▼3,200 -7.51%)·티디에스팜 (20,350원 ▼350 -1.69%)·피앤에스미캐닉스 (14,020원 ▼450 -3.11%)·아이빔테크놀로지 (6,280원 ▼80 -1.26%)·하스 (9,240원 ▼190 -2.01%)까지 총 7곳이다.
업계에선 거래소 예심 기간이 이전보다 단축되고 있단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에선 심사가 길어져도 '버티면 승인해준다'는 분위기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예심 기간 중 기업이 자진 철회하면 거래소 판단하에 떨어뜨린 기업과 달리 미승인 이유를 보완하지 않아도 된다. 거래소 측에선 자진 철회가 기업에 더 나은 선택지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심사 기간을 길게 가져가기도 했는데,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기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신약 개발사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명시적으로 공표하진 않지만 '임상 1상·2상 각각 몇건 발표' 등 IPO가 가능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내부 조건이 있다"며 "기업 입장에선 무조건 파이프라인 개수만 늘리기보다는 임상 속도를 최대한 진전시켜 기술력을 입증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