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넘게 토한 우크라 소년, 뱃속엔 의외의 물건이…'이 증상' 뭐길래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9.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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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우크라이나 소년의 위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돼 의료진이 내시경 집게를 사용해 이를 제거하는 모습./사진 출처=임상사례보고저널(Clinical Case Reports) 8월호 16세 우크라이나 소년의 위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돼 의료진이 내시경 집게를 사용해 이를 제거하는 모습./사진 출처=임상사례보고저널(Clinical Case Reports) 8월호


이틀 반 동안 구토를 이어가던 10대 소년의 위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된 사례가 보고됐다.

30일 임상사례보고저널(Clinical Case Reports)에 따르면 독일 난민시설에 사는 우크라이나 16세 소년은 얼마 전 이틀하고 반나절 동안 구토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을 찾았다.

독일 병원의 의사는 이 소년이 끈과 플라스틱을 토하는 것을 보고 피카 증후군을 의심했다. 이식증으로 불리는 섭식장애로 음식이 아닌 다른 것을 먹으려 하는 질환이다.



이 소년이 이전에 이식증으로 진단받은 적은 없었고 알레르기 질환이나 수술 전력도 없었다. 입원할 당시 구토를 하긴 했지만 영양 상태는 양호했고 여러 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은 없었다.

의료진은 어쨌든 이 소년이 이물질을 삼킨 것으로 보고 내시경으로 위를 살폈다. 처음에 플라스틱 조각처럼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내시경 집게로 이를 꺼냈다.



그런데 꺼내서 살펴보니 고무장갑이었다. 일부가 굳은 상태로 아직 위에 남아있어서 관을 삽입해 기도를 확보한 뒤 추가로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했다.

위에서 고무장갑을 꺼낸 이 소년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는데 이틀 뒤 또다시 구토, 복통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장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는데 알고 보니 뱃속에서 딱딱해진 고무장갑이 부풀어 장을 막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결국 개복술을 받고 10일 만에 회복해 이 소년은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하지만 또다시 천으로 만든 꽃, 모직 끈, 테이프 등을 삼켜 응급실을 찾는 일이 반복됐다.

이식증은 주로 심리 장애, 정신 장애가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섭취하는 물질은 제각각인데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잠재적이지만 치명적이다.



수술 등의 치료법으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근본적인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정신과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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