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800㎞ 날아가 '공습'…하마스 이어 후티 반군 때렸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9.30 06:22
글자크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각) 예멘 후티 반군에 폭격을 퍼부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을 살해한 지 이틀만으로 중동 내 이스라엘을 주축으로 하는 반이스라엘 세력 '저항의 축'을 상대로 전선을 넓히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예멘 항구와 발전소 등 인프라 거점을 겨냥해 공습을 전개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급유기, 정찰기 등 공군 항공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스라엘에서 약 1800㎞ 떨어진 곳을 공습했다"며 "예멘 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와 라스이사에서 후티 반군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이 이달 3번의 공격을 포함해 최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인 데 대한 대응"이라고 부연했다.

하루 전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중부 상공에서 예멘에서 날아온 미사일을 세 번째로 요격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하던 텔아비브 국제공항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날 후티 반군 공격은 '저항의 축'과의 동시다발 전쟁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과 함께 중동에서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 '저항의 축'을 구성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이후 하마스와 전투를 벌이며 가자지구를 초토화했고 지난 2주 동안은 헤즈볼라를 집중 공습하며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스라엘은 이날에도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와 무기고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드론은 주말 내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을 맴돌았고 곳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전면전 가능성을 고려해 중동에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배치할지 검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기자들을 만나 중동에서 전면전을 피할 수 있냐는 질문에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나스랄라가 사살된 뒤 확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동에서 미군의 태세를 조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동에 미군을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면서 "중동 지역의 미국인과 군대를 보호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며 억지력과 외교력을 통해 상황을 완화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