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종은 심부전의 신호 중 하나다. 부종이 심한 경우 손가락으로 다리를 눌렀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 1~2분이 걸릴 수 있다.
심부전의 원인은 첫째, '반복적인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한다. 여러 번 겪으면 심장근육이 손상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진다. 둘째, 심장 근육이 선천적으로 약한 '확장성 심근증'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셋째, 맥박이 갑자기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다. 특히 맥박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빨라진 부정맥이 지속되면 심장이 지치면서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그 밖에 고혈압, 판막질환,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항암 치료 약물 등도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부전이 의심될 때 가장 흔하고 자주 사용되는 진단 방법은 심장 초음파다. 이 검사를 통해 좌심실 구혈률(심장박동 중 좌심실에서 빠져나간 혈류 비율)을 확인해 심장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심장으로 들어온 혈액이 '100'이면 일반적으로 '50~70'은 펌프질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상인의 좌심실 구혈률 수치는 50~70%다. 이보다 낮아지면 심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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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부전 환자 가운데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약제라도 정맥 제재(주사)로 치료한다. 만성 심부전의 경우 최근 들어 여러 치료 약제가 개발되면서 1990년대 35%에 달했던 '2년 내 사망률'이 최근 '9% 이하'의 한 자릿수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중증 심부전'은 관상동맥 우회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일부 중증 환자에게는 인공 심장 박동기를 이용해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도 실시한다.
'말기 심부전'에선 심장 이식 수술이 예후를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심장 공여자 수가 적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기계 펌프인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수술로 삽입한 다음, 심장 기능을 보존하면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다가 기증 심장이 생겼을 때 이식 수술로 진행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이 보편화했다.
심부전을 예방·관리하는 6가지 습관. /자료=서울대병원
금연·금주도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도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 된다. 특히 운동은 근육량을 보전하는 데 도움 되므로 심부전 환자의 장기 생존에 중요하다. 다만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뛸 만큼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하며, 상태가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게 좋다. 최대 운동 능력의 70% 수준으로 '등에 땀이 조금 나는 정도'의 운동이 권장된다.
이해영 교수는 "심부전 환자의 10%가 1년 내 잘못될 수 있지만, 반대로 90%는 적절한 치료·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약을 잘 먹고, 하루 염분 섭취량을 철저히 조절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심장을 단련하면 건강한 심장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