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천국' 육사·정보학교 생활관…"복무 여건 개선 좀"

육군 사관학교 생활관과 육군 정보학교 생활관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가득 차 있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한 군 간부가 곰팡이 얼룩으로 가득한 군 생활관 내부 상태를 공개하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복무 여건을 개선에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28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 사관학교 생도 생활관(화랑관)과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육군 정보학교 생활관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가득 찬 사진을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육군 A 장교는 이러한 환경이 군 간부들의 복무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날씨와 긴 장마로 인해 곰팡이가 더욱 심해졌지만 문제의 핵심은 노후한 시설"이라며 "육사 화랑관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설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국가가 군 간부 생활 여건 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육군정보학교 생활관 상황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층에서는 곰팡이 때문에 천장 텍스가 썩어 떨어지고, 벽에도 곰팡이가 가득해 에어컨을 틀어도 습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정보학교에 새로운 교육생이 오면 '교육여건 불비를 이해해 달라'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교육생이야 단기 교육을 받고 나가면 되지만) 거기서 몇 개월을 생활해야 하는 간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청소하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인사말에서 '초급 간부와 중견 간부들의 복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며 "말이 아닌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사관학교 건물에 발생한 곰팡이는 생도들 휴가 기간 중 제거했고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보수도 마쳤다"며 "정보학교는 천장 텍스를 교체하고 내부 환기를 위한 환풍 시스템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각 학교 기관은 정예 장교 양성과 생도, 교육생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