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늘리자 '서울'로 몰렸다..수시 경쟁률 5년새 '최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 모집 원서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입시 학원의 모습. 전날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와 고려대의 의대 지원자 수는 지난해 3027명에서 3335명으로 308명(10.2%) 증가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수시 모집 인원은 3010명으로 지난해 대비 1138명 늘어 지원자는 2만명이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9.12.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과 지방권 대학 간 경쟁률 격차가 최근 5년 새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종로학원이 전국 194개 대학의 최근 5년간(2021∼2025학년도) 경쟁률을 추적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 평균 경쟁률은 18.74대1을 기록했다. 그동안은 △2021학년도 14.67대1 △2022학년도 16.01대1 △2023학년도 16.85대1 △2024학년도 17.79대1이었다. 경인권 41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2.99대1로 연도별로는 △2021학년도 10.63대1 △2022학년도 11.37대1 △2023학년도 11.34대1 △2024학년도 12.38대1을 나타냈다. 서울권과 경인권 모두 경쟁률이 상승 추세였다.

반면 지방권 111개 대학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5.99대1로 지난해 5.53대1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당 총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6대1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서울과 지방간 평균 경쟁률 격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1학년도 8.95대1 △2022학년도 9.91대1 △2023학년도 11.05대1 △2024학년도 12.26대1이었고, 이번 번 수시모집에서는 12.75대1로 나타났다.

전체 194개 대학 중 43.8%인 85개 대학은 수시 경쟁률이 6대1이 되지 않았다. 특히 85곳 중 80%인 68개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서울권은 8개, 경인권은 9개 대학의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못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지역 중 세종과 대구 2곳만 모든 대학의 경쟁률이 6대1 이상을 나타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2025학년도 수시가 서울·경인권에 더 집중되는 양상"이라며 "재수생과 고3 학생수 증가로 지방권도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서울·수도권 상승세에는 역부족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과대학 모집정원을 확대한 첫 해의 구도로 볼 때 장기적으로 지역간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지방권의 수시 미충원이 대거 발생해 정시 모집정원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