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티메프 사태로 1300억 피해…페이코 대표는 사퇴"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9.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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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NHN 대표 주주서한..."비상경영체제 구축"

NHN 판교 사옥. /사진=NHNNHN 판교 사옥. /사진=NHN


NHN (17,590원 ▲80 +0.46%)은 27일 정우진 대표 명의의 '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티메프 사태가 계열사 NHN페이코(이하 페이코)에 미친 영향 및 대응방안과 그룹사 구조 효율화 방침, 주주환원 계획 등을 공유했다.

주주 서한에서 NHN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페이코의 미회수채권 규모(1300억원)를 밝히며, 일부 거래처 대상으로는 채권 회수를 완료했으나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티몬과 해피머니 대상의 미회수채권이 남아 있고, 이는 3분기 실적에 추가 대손 금액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코의 사태 수습 방안과 향후 계획도 밝혔다. NHN은 "피해 수습을 위해 페이코는 채권 회수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금융권과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연훈 페이코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NHN KCP에서 다년간 결제 사업 경험을 쌓은 정승규 부사장이 페이코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KCP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함으로써, 페이코의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 효율화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던 페이코는 B2B(기업 간 거래), 쿠폰 서비스 등 전략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매진하며 2027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NHN의 그룹사 구조 효율화 방침과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해 총 14개의 종속회사를 정리한 NHN은 올해도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 정리할 계획이다. 연내에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주주환원정책에 있어서는 변함없는 주가 부양 의지를 바탕으로 적정한 주가 수준 회복을 위한 주주환원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하는 한편, 발행주식 총수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내년 이내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좀 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명료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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