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막을 수 있죠?"…'나 몰래 대출' 차단 서비스, 어르신들 몰렸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4.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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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지난달 시행 이후 한 달간 8.9만명 가입
금융당국 "법정대리인뿐만 아니라 가족 등 임의대리인 통한 신청도 가능하게 개선"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개요/그래픽=윤선정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개요/그래픽=윤선정


'여신거래 안심차단'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만에 약 9만명 소비자가 서비스에 가입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자주 보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서비스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당국은 본인이나 법정대리인뿐만 아니라 임의대리인을 통한 대리 신청도 가능하게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여신거래 안심차단이 시행된 이후 영업점 방문을 통해서만 신청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약 한 달간 8만9817명 금융소비자가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이용자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실행된 대출 등으로 인한 금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보험계약 대출 등 개인 신규 여신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은행,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및 우정사업본부를 포함한 4012개 금융사에서 여신 거래가 실시간으로 차단된다. 개인정보 탈취와 명의도용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에도 서비스에 가입해 보이스피싱 등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연령대별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층 서비스 가입률이 전체 가입자의 62%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고령층이 신규 대출 수요는 낮으면서도 명의도용에 따른 보이스피싱 피해 우려가 비교적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30대의 서비스 가입률은 낮은 편이다. 금융사 방문 신청만 가능한 대면 가입 방식이 저조한 가입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은 주로 은행(66%)과 상호금융기관(25%)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전국적인 영업망을 보유한 은행을 통한 가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는 30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이용 고객은 비대면으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비대면 금융 거래에 익숙한 20·30대 청년층 가입이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또 보험계약 대출 및 금융·운용리스 상품의 차단도 적용하고 연내에 이용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 및 카드사를 시작으로 비대면 안심차단 신청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을 위해 임의대리인을 통한 안심차단 신청을 허용해 달라는 금융소비자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소비자 본인 및 법정대리인에 의해서만 신청이 가능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적법한 위임을 받은 임의대리인(가족 등)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신속하게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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