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7일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토록 기다린 메이저리그(MLB) 가을야구에 나서게 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례 없던 '이도류 스타'로 활약하며 만장일치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나 차지했음에도 밟아보지 못했던 가을 무대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7-2로 대승을 거뒀다.
역대 22번째이자 최근 3년 연속, 류현진이 다저스에 합류한 2013년부터 12시즌 동안 단 한 차례(2021년)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가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첫 두 타석에서 연속 땅볼로 물러섰던 오타니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 타자론 나서 안타를 날렸다. 이어 양 팀이 2-2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연달아 역전타를 날렸던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클러치 본능을 과시했다.
다저스가 7-2로 승기를 잡은 8회말엔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는 큰 의미를 지닌 한 방이 됐다. 전날까지 396루타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시즌 190번째 안타를 400루타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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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사상 400루타를 달성한 선수는 19명이었고 1900년 이후로는 총 30번에 불과했다.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 토드 헬튼, 루이스 곤잘레스가 나란히 달성한 이후로는 20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50홈런을 날리더라도 200루타를 더 추가해야 하는 기록이다. 엄청난 장타력과 빼어난 컨택트 능력이 뒷받침돼야만 달성 가능해 더욱 오타니의 가치를 빛내주는 기록이다. MLB 역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겼던 테드 윌리엄스(368루타), 미키 맨틀(376루타), 윌리 메이스(382루타), 켄 그리피 주니어(393루타), 앨버트 푸홀스(394루타) 등도 올라서지 못했던 고지다.
다저스 선수들이 지구 우승을 확정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경기 후 샴페인 파티가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우승이라는 오타니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던 건 바로 우승이었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목표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선 오타니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정말 기쁘다"며 "오늘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서 경기장에 나왔고 그렇게 해내서 기쁘다. 이 시리즈는 특별했다. 올해 내내 내겐 두드러진 일이었다. 당연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모두 다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올해 우리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이게 훨씬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역경을 이겨내고 뭉쳐서 이 디비전에서 다시 우승할 방법을 찾은 방식이 그렇다. 힘들게 싸웠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