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간 박주호, 대기실 밖 복도에 나홀로…박문성이 밝힌 비화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9.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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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비화가 공개됐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올린 '청문회에서 박주호가 말하고 싶었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국회 현안 질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문성은 "국회에 오전 9시15분쯤 도착하니 복도에 박주호가 혼자 서 있더라"며 "왜 안 들어가고 거기 혼자 서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기실에 (증인과 참고인이) 다 계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문성과 박주호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도 출석해 협회 운영 및 감독 선임 관련 의견을 나눴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호는 정 회장, 이 이사, 홍 감독과 사실상 '대척점'에 선 상황이었기에 함께 대기실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이날 홍 감독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박주호의 눈을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박문성은 박주호에게 "같이 복도에 있자. 나는 더 못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한 뒤 함께 서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주호는 지난 7월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협회 관련 작심 발언을 했다. 박주호는 지난 2월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해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 일부 위원은 제시 마치가 누군지도 몰랐다", "임시 감독을 다수결로 정했다", "회의를 하는 5개월이 국내 감독을 내세우기 위한 빌드업 같았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몇몇 위원은 박주호에게 "넌 지도자를 안 해봤잖아"라고 말하며 무시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사안은 국회로 넘어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홍 감독 선임 과정뿐만 아니라 정 회장 4연임 문제 등을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 회장의 4연임을 불허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홍 감독 거취와 관련해서도 "정당한 절차를 통과해서 선임되는 게 좋다. 감사를 통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감독이) 됐다는 게 확인됐으니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는 게 맞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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