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 /사진=KBS2 '대화의 희열' 방송 화면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정환이 2018년 KBS2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서 한 말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함께 지도자를 하기로 (홍명보와) 약속돼 있었다"며 "저는 준비가 됐는데 2014년에 홍명보 감독이 날아갔다"며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자신의 지도자 길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사진=KBS2 '대화의 희열' 방송 화면
이어 "한 번은 퇴진하고 둘이 술을 같이 마시는데, 이런 얘기를 하더라. '정환아,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라고 하면서 슬퍼하더라"라며 "그런 리더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냐"라며 당시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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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때 제가 '그러니까 전술을 좀 잘 쓰지 그랬어. 형님 좀 잘하지'라고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KBS2 '대화의 희열' 방송 화면
이어 "(대표팀에) 들어가서 이 풍파, 저 풍파 맞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미리 준비하면 파도를 하나 덜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MC 유희열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중 하나가 히딩크 감독을 경험해 봐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외국 감독이 더 잘 지도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정말 그들의 전술이 훨씬 좋냐?"고 물었다.
이에 안정환은 "그건 사실인 것 같다. 레벨이 다르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만약 지도자를 한다면 유럽에서 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는 유럽에서 지도자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근데 그 일이 절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안다.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았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선임 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는 달리, 홍명보 감독은 자택 앞 빵집에서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해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