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통 감시·검열로 잊혀지는 티베트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2024.09.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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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국의 인권 탄압과 감시·검열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입니다. 여러 연구자들과 언론인, 작가들의 노력으로 신장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도 받고 있죠. 그런데 상대적으로 상황이 유사한 티베트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중국 전문매체 더와이어차이나의 2024년 9월 15일자 기사는 중국의 디지털 감시·검열이 티베트에서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인도와 국경분쟁도 있어서인지 티베트는 중국 당국에서 오랫동안 공을 많이 들여온 지역입니다. 기사는 주로 중국 당국의 온라인 검열 및 감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만, 이에 더해 한족 인구의 확대도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중국은 2006년 칭짱(靑藏: 칭하이와 티베트) 철도를 완공하고 2023년부터는 시속 160km의 준고속열차를 운행하면서 국경지역인 티베트에 대한 물리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티베트를 조금씩 중국경제와 일체화시키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티베트 안에서는 외지인인 한족들과 티베트인들의 경제격차 그리고 차별 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럴수록 검열과 감시를 강화할 것입니다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므로 티베트인에 대한 적극적 포용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중국 당국이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티베트인들의 저항이 어떤 형태로든 분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티베트 문제에 대해 이 기사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군요.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들을 포용해낼 수 있는지 아니면 차별하고 억압하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그 어디에서도 티베트 최고 관광 명소의 2022년 2월 25일 오후 사진은 찾을 수 없다. 1600년대에 지어진 달라이라마의 1000개 방이 있는 전통적 겨울별장 포탈라 궁전은 관광객들로 붐비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은 웨이보와 위챗 같은 중국 SNS에서 수많은 사진의 장엄한 배경이 된다. 매년 약 3700만 명의 관광객이 산 중턱에 궁전이 세워져 있는 티베트의 수도 라싸를 방문하며 방문객의 대다수는 중국에서 오는데, 중국은 1950년부터 티베트 자치구를 통치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2022년 2월 25일 오후의 궁전 정면 사진은 단 한 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날 중국의 유명 TV 음악쇼에 자주 출연하던 25세의 티베트 남자가수 체왕 노르부(1996~2022)는 궁전 경내 구석에 있는 바르포칼링 스투파(탑)에 올라가 "자유 티베트"를 외치며 몸에 불을 질렀다.



적어도 전문가들은 그날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중국뿐만 아니라 티베트의 디지털 역사에서도 사라졌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분신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인정했지만 노르부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대신 오랫동안 정신 질환을 앓아왔으며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한" 남성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티베트 언론인과 연구자들은 티베트 내부 소식통과 중국 SNS, 국영 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를 취합하고 검열 또는 삭제되는 내용을 모니터링하여 그날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라디오프리아시아(RFA)가 2022년 3월 4일에 최초로 이 소식을 전했다.



"체왕 노르부는 정말 인기 있는 티베트 가수였습니다. 그는 티베트의 가장 유명한 명소 앞에서 수많은 관광객과 티베트인들을 앞에 두고 이런 일을 감행했습니다"라고 비영리단체인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의 티베트계 미국인 첼라 조크상은 말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노르부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무섭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검열과 통제로 유명하지만 티베트의 검열 상황은 차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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