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오는 28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궁에 빠진 두 살인 사건의 연결고리가 조명된다.
그런데 구조대원이 문을 강제로 개방해 들어갔을 때 작은방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던 남자가 있었다. 시신과 일주일째 동거한 걸로 보이는 이 남성은 피해자의 조카인 60대 전두식(가명)씨였다.
부자지간으로 보일 만큼 가까운 두 사람이었으나, 경찰은 집 안에서 혈흔이 발견된 점과 제3자의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고려해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전씨는 삼촌을 살해하지 않았고 심지어 삼촌이 사망했는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집 안에서 삼촌이 누군가와 다투는 것을 봤거나 비명을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전씨는 모른다고만 답했다. 7세 지능인 만큼 진술이 오락가락했고 살해의 직접 증거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결국 전씨는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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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은 장례식 도중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16년째 미제로 남은 이른바 '빨간 대문집 납치 살인 사건'에서 전씨가 용의선상에 올랐었다는 사실이다.
2008년 5월 대구 달성군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초등학교 6학년 허은정양 집에 새벽 시간 누군가 찾아와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허양을 납치한 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전씨는 용의자로 지목됐었다. 하지만 경찰은 전씨 집을 방문하고도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전씨가 삼촌 살해 사건에 이어 16년 전 발생한 납치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의심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씨가 지적 장애라는 특성이 간과돼 억울한 누명을 쓴 피해자일지, 아니면 그로 인해 위기를 모면한 두 얼굴의 피의자일지 의문을 안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