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그래픽=이지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5457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4조1815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5467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영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 역시 2613억원으로 지난 8월(4584억원)의 57% 수준이다. 특히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수준으로 유지했다. 상환금액만큼만 새로 대출을 내줬다는 의미다.
대출 제한도 강화된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대출모집인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10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만 대출모집인 접수를 중단했는데 전국으로 확대했다.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지점이 아닌 본부에서 심사를 진행한다. 기업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1주택자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금지, 대출모집인 취급 대출 중단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사이 절반이 줄었으나 은행권이 계속해서 대출을 조이는 이유는 대출 둔화 정도로는 올해 계획한 목표를 맞출 수가 없어서다. 지난 8월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둔화했지만 지난달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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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증가 규모는 지난 5월(일평균 2489억원)과 6월(일평균 28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5월, 6월 모두 가계대출이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여전히 가계대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는 전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37조원으로 월평균 약 2조원 늘었다.
특히 몇몇 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이미 일부 은행은 연간 계획했던 가계대출 잔액 규모를 2조~3조원 넘어섰다. 월 상환금액만큼도 신규 대출을 내주면 안되는 처지다.
또 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낮게 유지하면 '쏠림 현상'으로 인해 대출이 많이 늘어날 위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지만 대출 금리는 당분간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연간 계획을 맞추려면 대출 창구를 사실상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 보호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출을 내주고 있지만 그 외 대출은 추가로 내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