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vs '반아베' 이시바…일본 총리 결선투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9.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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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02대 총리를 결정하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간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예상대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표 1, 2위를 기록한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7일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AFPBBNews=뉴스1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7일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AFPBBNews=뉴스1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의 현장 투표와 전국 당원·당우의 사전 우편투표로 이뤄진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는 국회의원 72표와 전국 당원·당우 109표 총 181표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736표(국회의원 368표, 당원·당우 368표)의 과반인 368표 획득에 실패했다. 2위는 154표(국회의원 46표, 당원·당우 108표)를 얻은 이시바다. 이로써 다카이치와 이시바가 결선투표에서 차기 총재 자리를 두고 다시 경쟁하게 됐다. 다카이치와 이시바와 3강 구도를 구성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총 136표(국회의원 75표, 당원·당우 61표)로 3위를 기록,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전체 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차기 총재로 당선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차 투표의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는다. 결선투표는 과반과 관계없이 득표수가 많은 후보가 승리한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8표와 전국자치단체 47개 도도부현 47표 등 총 415표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결선 결과는 이날 오후 3시40분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아소파에 다카이치 지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다카이치가 결선투표에서 이시바를 제치고 일본 첫 여성 총리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이시바는 당원·당우 지지율은 높지만, 당내 국회의원 지지 세력이 약한 것이 약점으로 과거 선거에서도 결선투표에서 매번 패배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이번 선거와 관련 해체된 기시다파 의원들에게 "결선투표는 당원·당우 표가 많은 사람을 지지하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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