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 여는 한미사이언스…신동국·임주현 이사회 진입하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9.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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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주현 부회장, 송영숙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사진 왼쪽부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주현 부회장, 송영숙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한미사이언스 (31,950원 ▼1,750 -5.19%)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초부터 대립한 오너일가가 다시 한번 표대결을 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송영숙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남 임종윤 이사는 비대면으로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이사회에서 모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논의됐다. 대주주연합은 임시 주총 소집과 정관변경, 이사회 신규 선임안건 상정을 제시했다. 기존 10명인 이사회 구성을 11명으로 늘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규 이사 후보로는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제시했다.

대주주연합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7월부터 요구해왔다. 하지만 임시 주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대립이 길어지자 대주주연합은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오는 10월2일 심문기일을 앞두고 오너일가는 법적 다툼 대신 임시 이사회에서 논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5명, 대주주연합 4명의 구도로 형제가 유리한 상황이다. 대주주연합은 신규 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모녀 등 대주주연합 48.19%, 형제 32.13%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안건으로 임시 주총에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정관변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1명의 이사만 추가 선임된다면 양측 이사진이 5:5로 동등해진다. 새로운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이기 때문에 출석 주주 주식의 과반수 동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주주 동의만 얻으면 된다.

한편 이날 형제 측은 '감액배당' 안건을 제안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금액 범위내에서 이를 감액해 배당하는 것이다. 주주가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지 않고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비과세 배당금'으로 불린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주주 가치제고를 위해 감액배당 안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시 주총에서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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