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반짝 효과?…화장품주 반등해도 "오래 못 갈 수도", 왜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9.27 14:28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지난 5월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국제건강산업박람회(헬스&뷰티위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피부 분석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5월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국제건강산업박람회(헬스&뷰티위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피부 분석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발 훈풍으로 화장품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 노출도가 높은 화장품 회사들의 사업 구조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27일 오후 1시51분 기준 코스피에서 코스맥스 (144,000원 ▲14,100 +10.85%)는 전일 대비 1만3500원(10.39%) 오른 14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분기 화장품주가 증시를 주도하며 주목받은 이후 코스맥스를 비롯한 화장품주는 한 차례 조정을 받았었다. 이날 10%대 반등세에도 코스맥스가 지난 6월14일 장중 기록했던 고점인 20만8000원에 비하면 주가는 30%대 내린 상태다.



최근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며 중국 매출이 높은 코스맥스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의 중국법인은 전체 매출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 중국 법인 실적 우려로 유사 기업 대비 코스맥스 주가가 미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중국 실적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개선책을 제시하며 통화 정책 완화 등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내 로컬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요를 회복할 수 있고 투자가 재개되며 중국 법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소폭이나마 높아질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개선으로 다른 기업들과 코스맥스의 주가 괴리를 좁힐 기회"라고 짚었다.

같은 시각 중국 노출도가 높은 화장품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인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 (152,200원 ▲5,400 +3.68%)은 전일 대비 7000원(4.47%) 오른 15만3800원에, LG생활건강 (383,500원 ▲19,500 +5.36%)은 전일 대비 2만3000원(6.32%) 오른 3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화장품제조 (76,100원 ▲1,300 +1.74%)(+2.54%), 한국콜마 (76,000원 ▲1,300 +1.74%)(+2.28%), 토니모리 (9,910원 ▲160 +1.64%)(+2.67%)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화장품주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중국 내 체질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중국 실적 부진이 단순 소비력 저하 때문이 아닐 수 있어 주가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며 "중국 경기책에 대한 효과는 기업 체질 개선이 동반돼야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급등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실제적인 중국 화장품 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주가 하방이 지지될 수 있는 안전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따라 업종 간 순환매가 일어날 수 있어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