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주요 지수(상하이·선전·홍콩) 일일 상승률. /그래픽=윤선정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6.58포인트(2.89%) 오른 3087.5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2972.77로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월 3100대까지 올랐다가, 이달에는 다시 연저점 수준인 2600대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지수가 12%대 올랐다.
상한가 종목도 쏟아졌다. 이날은 증권, 바이주, 소프트웨어개발, 의료서비스, 배터리, 화장품 등 업종이 특히 강세였다. 증권에서는 동방재부, 궈하이증권, 중인증권, 화린증권 등이 상승 제한 폭까지 올랐고, 바이주 업종에서도 수정방, 노주노교 등 10개 이상의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에 더해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가 0.2%포인트 인하됐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렸다. 증시 안정을 위해 8000억위안8000억위(약 150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라는 소식 등도 전해졌다. 지난 26일에 진행된 9월 정치국회의에서도 경기 부양 의지가 다시 한번 강조됐다.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3대지수 상승률.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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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루브너 글로벌마켓 전무이사는 지난 26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에는 중국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중국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투자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이자 중국 증시 강세론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테퍼도 같은 날 미국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한 일(금리인하)가 중국의 양적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여전히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고 언급했다.
한편에서는 부양책만으로 증시를 계속 밀어 올릴 수는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시장 분위기가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서서히 전환되는 모습이다"라면서도 "이번 부양책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특히 소극적인 MLF 운용이 시장이 기대하는 지급준비율 인하 효과를 저하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