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애리.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경북 영덕에서 배우 박원숙, 정애리, 조은숙, 가수 혜은이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정애리는 "그때 '사랑의 불시착'을 하고 있었다. 당시 드라마 촬영도, 라디오도 있었다. 드라마 촬영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라디오 시간 맞춰 가는데, 겨울이라 추워서 패딩을 입고 있었다. 히터를 켜면 매니저가 졸릴까 봐 히터를 못 틀게 하고 가고 있었고, 코디는 피곤해서 잤다. 저는 뒷좌석에서 딸과 전화하다가 피곤해서 눈을 잠깐 감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빡' 하더라"라며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스태프들은 충격만 있었는지 차에서 내리고 있는데 저는 숨이 안 쉬어지더라"라며 "당시 사고로 "갈비뼈가 6개가 부러졌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함께 드라마 촬영 중이었던 정은숙은 "그러고 촬영하러 온 거냐"며 충격받았다.
사고 후 열흘 만에 촬영하러 갔다는 정애리는 "녹화 날엔 메이크업을 해놔서 아무도 다친 줄 모르더라. 격한 감정을 찍어야 했는데, 숨이 안 쉬어지니까 나도 모르게 잔기침이 나고 말을 못 하겠더라"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정애리는 "제가 그때도 일 많이 하고 있었다. 뮤지컬도 하고 드라마도 했었다. 공연할 때 오한이 오더라. 근데 진통제를 먹으면 할 만하길래 그냥 했다. 공연을 하고 집에 앉아 있는데 못 움직일 정도로 아프더라. 제가 또 미련하게 (아픔을) 참는 편이었다. 마침 언니가 집에 와서 같이 병원에 갔는데 복막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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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맹장이 터지고 24시간이 지나서 수술했다. 수술하고 나서 퇴원하고, 경과 보러 병원에 갔다. 맹장이 터지면 기본적인 조직 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과를 바꾸셔야겠다'고 하더라. 갑자기 암 병동 부인과에 가게 되었는데 난소암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치료하려니 또 전신마취를 해야 했다. 한 달 안에 전신마취만 2번을 했다"고 털어놨다.
정애리는 난소암 2기에 가까운 1기였고, 까다로운 난소암이라 치료 가능성이 50%였다고 전했다.
정애리는 "항암 치료를 한 사이클 6번 했다. 여성 암은 100% 머리가 빠진다더라. 짧은 머리로 잘랐는데 3주째부터는 탈모가 느껴졌다. 그냥 머리가 후드득 떨어지는 느낌. 그걸 보고 싶진 않아서 그다음 날 아침에 제가 머리를 밀어버렸다. 가발 쓰기도 했고, 두건 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는 그 생각만 했다. '애리야 지금까지 애썼다. 다른 사람이 먼저이지 않았나. 지금부터는 나만 보자'라고 생각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몸무게가 제일 많이 나갔을 때가 딸 출산할 때였는데, 두 번째가 항암 치료 직후였다. 동물성 단백질을 매끼 먹으라 해서 의사가 하라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하자 해서 열심히 먹었다. 머리도 시간 지나니까 나더라"라고 전했다.
정애리는 "사실 저는 머리 자를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오히려 머리가 다 자라서 미용실에 가서 머리 다듬어 달라고 하고 거울을 보는데, 그때 갑자기 '내가 이걸 다 견뎠구나' 싶어서 눈물이 울컥 올라오더라"며 항암 치료를 버틴 것을 기억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감동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