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루닛케어 대표. /사진=정기종 기자
루닛케어는 암 환자 웰니스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는 기업이다. 그 뿌리가 된 루닛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다만 의료진이 수행하는 진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최종 소비자인 환자와의 접점이 없었다.
'암 정복'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지녔지만 루닛과 루닛케어의 서비스는 확연히 다르다. 루닛이 진단 보조를 통한 의료 영역이라면 루닛케어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생활 영역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루닛케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만 병원에서 제공하지 않는 것들이다. 전용 앱을 통해 기본적인 항암 정보를 시작으로 환자를 위한 식단관리, 치료비 계산기 및 연말정산 정보 제공, 병원 예약 등이 가능하다.
루닛케어 앱을 통해 구현된 서비스 화면. /사진=루닛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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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유방암으로 시작한 암종 역시 현재 5대 암종(폐암,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까지 범위를 확장한 상태다. 회원수 역시 서비스 공식 출시 2년이 된 최근 1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기준 월 평균 10% 이상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박은수 대표는 "회사가 제공 중인 5대암의 유병자 수는 100만명 정도인데 점유율 70%까지 확보해 '암 관련 솔루션=루닛케어'를 목표하고 있다"며 "특히 예방 그룹까지 생각하면 타깃층은 500만명까지 확대돼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닛케어는 지난 6월 암환자가 전문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루닛케어 플러스'를 출시하며 서비스 추가 확장에 나선 상태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가 보다 전문적인 1:1 맞춤형 서비스로 특화되는 것이 차별점이다.
현재 일부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된 시범 서비스(CBT)를 제공 중이다. 올 연말 정식 오픈되는 서비스를 유료 구독 모델화 해 수익 구조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재 합리적 수준의 가격 책정을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다만 루닛케어 플러스 유료화는 단기적 수익 모델일 뿐이다. 단순 유료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입지가 회사의 지향점이다. 루닛케어와 플러스가 암 환자·보호자들의 일상 영역에 함께하는 만큼 해당 수요 공략이 필요한 간병인 서비스 제공자 등과의 연결 통로가 된다는 목표다.
단순 광고 형태가 아닌 B2B2C(기업 연계 소비자 거래 서비스) 플랫폼 제공자로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서비스에 누적된 환자 정보를 의료기관에서 환자 치료와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의료 데이터 사업도 고려 중이다. 국내 서비스가 안착된 뒤에는 쌓아온 운영·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박은수 대표는 "가장 공 들이고 있는 사용자 피드백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루닛케어를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이라며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 역시 서비스의 강점을 인정한 부분은 개발사로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시작할 때 확고히 한 전제는 '진단·치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로 회사가 의료영역을 대체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다만 그외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