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서건창 안타기록 다 깨도, 롯데 외인 '마침표' 없다... "기록 세울 수 있는 만큼 세워야"

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2024.09.27 07:10
글자크기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26일 사직 두산전에서 7회 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26일 사직 두산전에서 7회 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빅터 레이예스(30·롯데 자이언츠)의 안타 행진은 기록 경신 후에도 이어진다. 시즌 144번째 경기까지 정상 출격할 예정이다.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레이예스는 (안타 신기록을 세워도) 다 나간다.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으면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26일 기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560타수 198안타), 15홈런 108타점 86득점, 5도루, 출루율 0.397 장타율 0.516, OPS 0.913의 성적을 거뒀다. 안타 1위, 타율 2위, 타점 7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레이예스는 시즌 막판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기록은 2014년 넥센 서건창(현 KIA)이 기록한 201안타인다. 기복 없이 9월 말까지도 별 탈 없이 안타를 추가한 그는 지난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17년 손아섭(현 NC)이 기록한 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193안타)을 경신했다.

이에 롯데도 기록 달성을 도와주기로 했다. 당초 기록 달성을 위해 레이예스의 타순을 조정할 생각이 없었던 김태형 감독도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그를 2번 타순에 올렸다.



26일 경기 전 김 감독은 "지명타자로 내보내려고 했더니 본인은 수비 나가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를 다 뛴다는 부분에 대해 "대단한 거다. 정말 고마운 거다"고 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롯데 김태형 감독.
만약 레이예스가 최종전 전에 202번째 안타를 때려내면 어떻게 될까. 이에 김 감독은 "레이예스는 (안타 신기록을 세워도) 다 나간다.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으면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능력에 따라 KBO 리그 최다안타 신기록이 202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 레이예스의 기록 달성에는 파란 불이 켜졌다. 그는 26일 두산전에서 5타석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 말 1사 후 첫 타석에 등장해 두산 선발 곽빈의 2구째 가운데 변화구를 공략, 우중간 안타로 1루에 살아나갔다. 이후 그는 3회 투수 땅볼, 5회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4번째 타석에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0-4로 뒤지던 롯데는 7회 말 2아웃 이후 황성빈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가 두산 3번째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3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타구는 우익수 옆으로 향하면서 2루타가 됐다.

레이예스는 팀이 2-4로 뒤지던 9회 말에도 첫 타자로 나왔지만, 두산 마무리 김택연에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안타는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레이예스는 시즌 198안타를 기록, 1994년 해태 이종범(196안타)과 2019년 두산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197안타)를 모두 제치고 단일시즌 안타 수 단독 3위로 등극했다. 이제 그의 위로는 서건창과 2020년 페르난데스(199안타) 두 선수뿐이다.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