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세계최초 기술 '저비용-고효율 위성 SNUGLITE-Ⅲ' 우주로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큐브위성 '스누그라이트-3(SNUGLITE-Ⅲ)' 모형이 공개되고 있다. 스누그라이트-3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 2022년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과학임무형 큐브위성으로, 내년 발사될 누리호 4호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큐브위성은 지구를 돌면서 초정밀 GPS 빅데이터를 수집함과 동시에 3차원 단층촬영기법으로 지구 전역에 대한 정밀 대기요소를 입체적으로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날씨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사진=김명년

서울대에서 개발한 세계최초기술이 접목된 큐브 위성이 다음해 11월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서울대학교 공대 학장단은 26일 간담회를 통해 항공우주학과 GNSS 연구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SNUGLITE-Ⅲ'를 소개했다.

'SNUGLITE-Ⅲ' 위성은 한 모서리가 10㎝에 해당하는 정육면체 모양의 큐브 위성 3개가 세로로 이어진 모양이다. 서울대에서는 이번에 모양이 같은 두 쌍둥이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 위성은 지구 저궤도에서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며 기존 GPS 위성과 삼각 편대 모양으로 3차원 지구 대기관측에 사용된다. 기창돈 서울대 공대 항공우주공학 교수는 "기존 기상 데이터 수집이 육지와 해양 표면을 중심으로 이뤄진 데 비해 이번 큐브 위성이 성공하면 대기 고도별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세계 최초 기술도 사용됐다. 무추력 자율 궤도제어 시스템과 초정밀 GPS 상대항법 시스템이다.

기 교수는 "기존에 두 위성이 우주에서 만나려면 추력기가 필수였다"면서도 "이번 위성에는 세계 최초로 무추력 자율 궤도제어 시스템이 사용됐다"고 했다.

먼저 두 위성은 저항받기 용이한 모양으로 자세를 바꾸며 추력기 없이 우주 궤도에 희박하게 남아있는 공기의 저항을 이용해 가까워진다. 이후 0.5m 이내로 서로 가까워지면 그때부터는 전자기력을 활용하는 식이다.

또 기 교수는 "RTK(Real-Time Kinematic) 기반 초정밀 GPS 상대항법을 이용했다"며 "cm급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했다. 본래 우주에서 두 위성이 도킹할 경우 카메라 화면이 사용됐는데 해당 기술은 카메라 화면 없이 오직 GPS로만 행해지는 것이다.


기 교수는 "해당 GPS 기술은 카메라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저비용-고효율 위성"이라며 "우주 탐방 기술이 민간에게도 허용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에서는 SNUGLITE-Ⅲ 위성의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다음달 25일까지 서울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