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온다고?" 보란 듯 녹여낸 불기둥…"반도체 튄다" 근거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9.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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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5p(2.90%) 오른 2,671.57, 코스닥 지수는 19.88p(2.62%) 오른 779.18로 장을 마감했다. 2024.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5p(2.90%) 오른 2,671.57, 코스닥 지수는 19.88p(2.62%) 오른 779.18로 장을 마감했다. 2024.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26일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반도체 풍향계'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뛰었다. 미국 R(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를 계기로 경기 방어주에 맞춰졌던 시장의 초점이 다시 반도체에 모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KRX(한국거래소)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5.80% 급등한 3508.67에 마감했다. KRX반도체지수 구성종목이자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65,000원 ▲300 +0.46%)가 4.02% 오른 6만47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87,200원 ▲6,300 +3.48%)는 9.44% 급등한 18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연내 세계 최대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연내 공급한다는 목표로 HBM3E(고대역폭메모리) 12단을 양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이 밖에도 한미반도체 (116,400원 ▲2,200 +1.93%) 리노공업 (202,000원 ▲1,000 +0.50%) HPSP (32,150원 ▲100 +0.31%)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뛰었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따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024회계연도4분기(6~8월) 영업이익이 17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3% 웃돌았다.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은 14%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도 안도랠리를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모간스탠리가 '겨울이 온다'는 제목으로 반도체업계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담아 발간한 보고서로 인해 반도체 관련주는 급락한 바 있다.



KB증권은 반도체 관련주가 낙폭을 상당폭 되돌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 1국면'에서 '실적 장세 2국면'에 진입했는데 실적 장세 2국면에선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을 받은 뒤 튀어오르곤 했다는 것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실적장세 1국면이란 투자 민감주가 각광을 받는 시점이고 2국면은 소비 민감주에 맞춰진 시기를 말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장세 2국면에서 반도체의 조정은 항상 반복된 일이며, 일정 수준 조정(상대주가, SK하이닉스 약 -30%, 삼성전자 -20%) 이후 되돌림을 줬던 것도 과거에 반복된 일"이라며 "바닥을 찍은 후에도 '바닥 다지기 (1~2분기)'가 더 진행된 사례(2010년, 2021년)도 있다. 이후 반도체 관련주는 '코스피 상대주가 기준' 낙폭의 대부분을 되돌린 후 하락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가 미래를 말해주진 않는다"면서도 "일반적으론 겨울에 반도체 주가가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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