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정몽규 4연임 불허할 것…홍명보는 재선임 절차 밟아야"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9.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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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뉴시스(왼쪽부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연임을 불허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유 장관은 26일 방송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정 회장 및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관련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정 회장이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때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 자리에서 당장 '사퇴하겠다', '안 하겠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 정리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 지금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4연임에 나선다면 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원칙적으로 2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 3연임 할 때도 스포츠공정위원회 허가 과정을 거쳤다"며 "공정위에 3연임, 4연임은 문제가 있으니 이 부분을 시정해달라고 권고했다. 그 권고를 안 받아들이면 다시 한번 시정 명령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끝난 뒤 승인 불허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에 불공정한 임원의 연임 허용 심의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 정관과 이를 준용하는 회원단체의 정관을 보면 1회에 한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기를 연임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두고 회장이 임명 또는 위촉한 스포츠공정위원에게 자신의 임기 연장을 심의받는 절차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한 상황이다.

유 장관은 또 홍 감독 거취와 관련해 "정당한 절차를 통과해서 선임되는 게 좋다. 감사를 통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감독이) 됐다는 게 확인됐으니 다시 공정한 절차를 밟는 게 맞다. 그래야 국민과 팬이 납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과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때 각각 "결국 역사가 평가하지 않겠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 등의 발언을 하며 현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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