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박지선 죽음 후 우울증…즐거울 때면 미안해지기도"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9.26 14:50
글자크기
개그맨 박성광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개그맨 박성광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개그맨 박성광이 동료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을 떠나보낸 후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한다.

26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오은영 박사의 시즌 마지막 상담이 그려진다.

이날 마지막 고객으로 정형돈의 절친 박성광이 방문한다. 정형돈은 "삶이 재미없다"며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고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친다.



그는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며 결혼 후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고 떠올린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결국 탈이 난 것 같다고 푸념한다.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이 겪는 불안의 본질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정형돈은 책임감으로 인해 자유를 억압하지만, 한편으론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며 책임감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불안을 극복하려면 불안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형돈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고 격려한다. 또한 유명인이 방송을 통해 불안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형돈을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를 듣던 박성광은 "정형돈과 달리 나의 고민을 잘 말하지 못한다"며 원래 밝은 성격이었으나 최근 가까운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한다. 특히 고 박지선의 죽음을 떠올리며 "박지선이 떠난 후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다.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을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박성광이 건강한 애도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 같다며 "고 박지선과 소중한 인연이었던 개그맨 동기들과 당시의 추억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목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