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아끼던 BofA 주식 또 팔았다"…증시 고점 경고?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9.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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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을 2100만주 추가 매도했다. 버크셔는 7월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매도를 통해 약 90억달러를 손에 쥐는 등 현금화에 나서고 있다. 버핏의 주식 매도가 투자자들에게 주는 경고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로이터=뉴스1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로이터=뉴스1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공시를 통해 9월 24일까지 3거래일 동안 BofA 주식 약 2160만주를 매도해, 총 8억6300만달러를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 들어 BofA 주식 4560만주를 매각한 데 이어 추가로 매도한 것이다.



이번 매도 후에도 버크셔는 BofA 지분 10.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보유지분 가치만 321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보유 지분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지분 매각을 공시할 의무가 사라진다. 지난 6월말 기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BofA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달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의 금융 컨퍼런스에서 "버핏은 회사를 안정시킨 위대한 투자자"라고 말하면서 "버크셔의 은행 지분 매각 동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 패턴이 1999년 닷컴 버블 시절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버핏의 주식 매각이 경고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버핏이 BofA 지분을 공시 의무에서 제외되는 10%미만으로 줄일 것이라는 추측이 시장에서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2011년 BofA 우선주와 워런트를 50억달러에 매입하면서 투자를 시작했으며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CEO로 취임한 모이니한이 은행을 정상화시킬 것이라는 신념을 드러낸 것이다. 버핏은 2017년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4월 버핏은 경제방송 CNBC에서 모이니한을 "대단히 좋아한다"며 다른 은행 주식을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BofA 주식은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미국 S&P500 지수는 약 20% 상승했으며 대형 은행주 지수인 S&P 500 은행지수는 19% 가까이 올랐다. BofA의 상승률은 이에 다소 못미치는 약 17%다. 2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51% 하락한 39.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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