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에스엠·JYP 개미들 드디어 웃나…'밸류업' 날개 단 엔터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9.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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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진=뉴시스


오랜만에 엔터주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에스엠과 JYP엔터(JYP Ent. (52,000원 ▲2,200 +4.42%))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며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엔터업 성수기로 여겨지는 하반기 각 기획사에서 신인 데뷔가 예정돼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강세에 힘을 싣었다.

26일 오전 11시25분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67,600원 ▲1,500 +2.27%)은 전일 대비 3300원(5.35%) 오른 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JYP엔터도 2150원(4.52%) 오른 4만9700원을 나타낸다. 두 종목은 올해 들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지난 9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기관 매수세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들의 강세와 함께 다른 엔터주도 상승 중이다.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 (170,200원 ▲300 +0.18%)는 전일 대비 9300원(5.82%) 오른 16만90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6,300원 ▲1,000 +2.83%)는 1050원(3.07%) 오른 3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큐브엔터 (14,690원 ▲20 +0.14%), 키이스트 (4,700원 ▲30 +0.64%), 판타지오 (168원 0.00%), 에프엔씨엔터 (3,410원 ▼35 -1.02%) 등도 강세를 보여 코스닥 오락문화 지수는 3%대 상승 중이다.

올해 내내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엔터주 주가는 아직도 일 년 전과 비교하면 무척 낮다. 에스엠의 주가는 1년 전(2023년 9월26일, 13만5000원)과 비교하면 아직도 반절도 되지 않는다. JYP엔터도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57% 빠졌다. 하이브와 와이지도 52주 최고가와 비교해 각각 35%대, 47%대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엔터주 주가는 하반기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연예인 마약 리스크가 불거지며 무너졌다. 올 들어서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갈등,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음주운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사생활 논란, 실적 부진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터주 투자 심리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4대 기획사 중 두 곳인 에스엠과 JYP엔터가 편입되면서 반전됐다. 주가가 내리는 동안 엔터주에서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는데, 밸류업 기대가 부각되면서 수급의 방향이 반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지난해 4분기 피크를 기록한 이후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축소가 이어졌다"라며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에스엠의 연기금/기관 누적 순매도 대금은 471억원, 588억원이고 JYP는 544억원, 1202억원이다. 기존 상품과 밸류업 추종 자금에 따른 수급 조정에 엔터가 경쟁력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모멘텀도 부각됐다. 에스엠과 JYP엔터는 모두 올해 4분기에 신인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다. 에스엠은 같은 분기 그룹 에스파와 엔시티(NCT)의 신보도 예정됐다. 내년에는 하이브에서 방탄소년단 컴백,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그룹 블랙핑크 컴백을 기대할 수 있어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

엔터주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던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도 호재라는 평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에 대해 포지티브(긍정) 전망을 유지하며 "최대 노이즈로 작용하던 '민희진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라며 "한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성장 동력들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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