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3년간 매년 40~55%씩 성장…반도체 부족 사태 올 수도"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9.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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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컴퍼니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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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반도체와 AI가 가능한 스마트폰 및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번 반도체 부족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재택근무가 크게 늘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생했었다.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AI와 관련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도달 가능한 시장이 적어도 향후 3년간 매년 40~55%씩 성장해 2027년에는 7800억~99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 훈련과 추론에 쓰이는 GPU(그래픽 처리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GPU 시장이 지난해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GPU인 H100 150만개 수준에서 2026년에는 차세대 주력 GPU인 GB200 300만개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인은 GPU와 AI가 가능한 소비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가 반도체 부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인의 미주 지역 기술 실무팀장인 앤 호커는 CN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GPU에 대한 수요 급증이 반도체 가치 사슬(밸류 체인)의 특정 요소에서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며 "GPU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AI가 가능한 기기로의 교체 주기가 가속화하면 반도체 공급에서 더 광범위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AI가 가능한 기기에 대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


베인은 반도체 공급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기 때문에 약 20% 이상의 수요 증가는 수급 균형을 깨뜨려 칩 부족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최종 시장들의 합류 지점에서 AI 수요 폭발은 쉽게 임계치를 뛰어넘어 공급망 전체에 취약한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요인도 반도체 부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반도체를 전략적 기술로 보기 때문에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고 있다.

베인은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제한. 다국적 기술기업들의 중국 공급망 분리는 반도체 공급에 심각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 설립 지연과 소재 부족, 기타 예측 불가능한 요인들이 (반도체 공급에) 병목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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