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과목 섞어 통합형 문제 구성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날 통합사회·과학 예시문항 10개를 내놨다. 내일(27일)부터는 평가원 및 수능 누리집에서 총 26개 문항(통합사회 14개, 통합과학 12개)를 확인할 수 있다. 예시문항은 각 과목당 평가원 연구진 10여명씩 참여해 만들었다. 과목과 출제의 특징을 알리기 위해 가급적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먼저 공개된 통합사회 예시문항의 경우 문화권의 특징과 생활 양식에 관한 개념과 지식, 원리를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답지 1번과 5번에는 지리와 사회문화 특성이 담겨있고, 3·4·5번에는 문화의 변동을 담아 2~3개 이상의 과목을 통합해 구성했다는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평가원은 △사회현상에 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하는 문항 △자료에 나타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 등 총 14개의 예시문항을 제기한다.
/사진제공=교육부
/사진제공=교육부
내년 3월 모의평가, 신유형으로 치러질까.."사교육비 부담 커질 것" 문제는 통합사회·과학의 정확한 유형이 나오는 시점이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매년 고등학교 1학년은 3월에 교육청이 주관하는 모의평가를 본 뒤 전국 석차를 확인할 수 있다. 평가원은 수능탐구 영역의 문항수와 배점, 시험시간 등을 담은 '202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가능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발표가 늦어지면 내년 고등학교 1학년은 본인 수능과 관련이 없는 현재 방식으로 3월 모의평가를 보게될 가능성도 있다. 또 교육청이 아닌 평가원이 출제하는 공통사회·과학 모의평가는 2027년 고등학교 3학년 6월 시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유형에 대비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묻자 평가원 관계자는 "예시문항을 계속 발표하긴 어렵다"며 "학생들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EBS와의 연계나 교재 준비 등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학습량과 사교육비도 급증할 우려가 있다. 현재는 본인이 선호하거나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과목 2개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지만, 통합형식이 되면 전반적으로 모든 과목을 학습해야 한다. 평가원은 "사회·과학은 보통 고등학교 1학년에 학습하도록 편성 되고, 각 교육과정을 볼 때 양이 많거나 수준이 복잡하지 않아 특별히 학습량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시험 유형이 바뀌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스에듀는 이달 초 통합사회·과학 탐구서 4종을 출간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부는 수능을 점차 (기초학력을 점검하는) 자격고사 방식으로 바꾸고 싶어해 시험 난이도가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운 과목을 고등학교 3학년에 수능을 본다면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 소장도 "교육당국의 의도와 관계 없이 학부모들은 교과 내용을 통합이나 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통합사회·과학에 대한 선행학습 수요가 늘고, 사교육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