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피부 위한 진정성 통했다...해외서 400만병 팔린 이 제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10.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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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K뷰티 히어로즈] ②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디어,클레어스'

편집자주 K뷰티가 전세계 화장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K뷰티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랜드를 담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상품들은 SNS를 타고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중이다. 이미 K뷰티는 미국과 일본에서 기존 강국인 프랑스 화장품의 수출 물량을 넘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K뷰티 브랜드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국내보다 앞서 해외 고객들이 눈 여겨 본 각 브랜드의 탄생 스토리와 제품 특성을 들여다 봤다.

디어, 클레어스 연혁 및 수상실적/그래픽=이지혜디어, 클레어스 연혁 및 수상실적/그래픽=이지혜


'단순해도 충분하다'

민감성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브랜드인 '디어,클레어스'는 2010년 론칭했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2013년 해외로 진출한 국내 토종 브랜드다.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전부터 아마존에서 선정한 대표 뷰티 제품으로 꼽힐만큼 인지도가 높다. 대표 제품인 '서플 프레퍼레 이션 언센티드 토너'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400만병 넘게 팔려나갔다.

'디어,클레어스'는 피부에 꼭 필요한 스킨케어 제품을 제안하는데 중점을 둔다. 여러 단계의 복잡한 피부 관리법이 아니어도, 너무 많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 균형 잡힌 피부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브랜드의 철학이다. 이에 브랜드가 보유한 제품 가짓수도 20~30여개로 타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적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디어, 클레어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위적인 색이나 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저자극 포뮬러로 개발해 인위적인 향과 색을 배제해서다. 브랜드는 화장품 시장에서 2010년 중후반부터 시작된 환경보호 흐름에 맞춰 다양한 기관에서 관련 인증을 받으며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았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에만 부여하는 영국 비건 협회 인증을 시작으로 국내외 인증을 받았다. 고객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제품을 고도화한 끝에 무색 혹은 무취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보습력과 지속력을 갖추게되면서 해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복잡한 피부 관리법 대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정보성 채널을 연 것도 해외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피부 관련 노하우을 얻기 위해 유튜브 등 채널을 찾은 해외 소비자들이 영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하면서 아마존 등 유력 유통 채널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



2019년부터는 서플 프레퍼레 이션 페이셜 토너를 비롯한 6개 제품이 아마존 초이스(Amazon's Choice)에 선정되면서 뷰티 카테고리 내 입지를 다졌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의 올리브영이라고 불리는 울타(ULTA)를 비롯해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Macy's) 등 현지를 대표하는 유통 업체들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베트남 왓슨즈에서는 스킨케어 카테고리 브랜드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현재는 전세계 64개국, 255여 개의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K뷰티 붐을 타 디어, 클레어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위시컴퍼니의 매출도 상승중이다. 위시컴퍼니의 매출은 디어,클레어스가 2013년 해외에 진출한 이후 11년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7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디어,클레어스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비건 인증이나 크루셜티 프리 등 환경적으로 얼마나 브랜드가 민감하냐에 대해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K뷰티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인 2013년부터 북미와 동남아에서 입지를 다지며 오랜 기간 글로벌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민감성 피부 전문 브랜드인만큼 제품 개발 단계서부터 마케팅까지 세심하게 신경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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