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노머스 대표
김영준 노머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과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미국에서 쌓은 공연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연, MD, 팬플랫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고, 아티스트가 가장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만들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서비스 회사들이 공연, MD, 플랫폼 가운데 하나만 특화해서 제공하는 반면 노머스는 이들 사업을 모두 전개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머스 개요/그래픽=이지혜
특히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은 2023년 185억원, 24년 279억원, 25년 443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공연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K팝 4대 기획사를 제외하고 공연을 진행한 기획사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뉴욕에만 크고 작은 공연장이 200개가 넘는데 이들 공연장과 국내 기획사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개최는 단순히 장소 대관, 티켓 판매 대행을 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장 사업자에게는 아티스트의 미국 내 인기를 알려 티켓 판매 부진 우려를 불식시켜줘야 하고, 기획사에는 예상 모객수와 티켓 가격 등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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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머스는 로컬 프로모터와 협업해 아티스트의 SNS(소셜미디어) 지표, 기존 개최된 팬미팅 성과, 스포티파이 등 음원 성적 등을 모아 코어 팬덤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기획사들의 미국 팬덤 확장에 사용되고 있고, 노머스에게 미주 투어 의뢰로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는 2023년 1000~1500석 규모의 공연을 했지만, 노머스와 협업한 2년만에 8000석 규모가 가능한 팬덤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늘어나는 관객수에 맞춰 MD 현지 제작 시스템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보통 미국에서 콘서트를 하면 국내에서 MD를 가져다 판매하는 탓에 운송비 부담이 컸다. 노머스는 현지 3~4개의 공장을 확보해 MD를 다양화하고, 제작 및 운송 비용을 낮추도록 했다. 2025년 MD 예상 매출액은 236억원이다.
김 대표는 성공적인 미국 공연 시스템으로 기획사들과 두터운 신뢰를 형성했고, 이는 팬플랫폼 '프롬'(fromm) 사업 확장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프롬은 팬과 아티스트의 프라이빗 채팅, 굿즈 구매, 팬클럽 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다.
프롬에는 현재 차은우, 에이티즈, SF9, 피원하모니, 엔플라잉, 인피니트, 루네이트 등 330명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다. 노머스는 입점 아티스트를 연내 360명, 20225년 5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어 "개별 아티스트 매출 비중이 5%가 넘지 않을 만큼 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특정 IP나 특정 매출 유형에 치우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노머스는 4분기부터 프롬에 '개인 맞춤형 동영상'을 주문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디오 메시지'를 비롯해 '팬레터' '라이브 기능'' 게이미피레이션'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비디오 메시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직접 생일 축하를 해주는 서비스로, 미국에서는 '카메오'(Cameo)와 같은 성공 모델이 있다. 김 대표는 프롬 고도화를 통해 IP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확대와 함께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모아 국내 아티스트가 북미와 남미 시장의 팬덤을 모아 글로벌 스타로 성장하는 지름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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