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가 제시한 절충안, 뉴진스보다 민희진이 먼저 거부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9.25 17:29
글자크기
/사진=어도어/사진=어도어


뉴진스의 최후통첩 D-DAY에 드디어 어도어가 움직였다. 예상대로 뉴진스 멤버들이 제시한 민희진 대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다만, 민희진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뉴진스의 남은 계약기간 동안 프로듀싱을 보장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어도어 측은 25일 "금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9월11일 오전,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 있다.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다. 뉴진스 제작 담당 PD로서의 지위, 기간과 권한에 관해 기본적인 보장이 이뤄진 만큼, 향후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해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에게는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한 답변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사진=유튜브/사진=유튜브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1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멤버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다.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 열린 하이브 주주총회에서 이재상 신임 대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뉴진스가 제시한 최종시한 25일 오전까지 별다른 추가 입장이 나오지 않으며 이후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추측이 오갔다.


'마지막의 마지막'인 25일 오후 어도어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하이브에 자신들의 요구를 밝혔던 뉴진스가 이제는 반대로 이를 수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사진=스타뉴스 DB/사진=스타뉴스 DB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라는 핵심 요구조건이 드러나지 않은 절충안을 뉴진스 멤버들이 수락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 상황에서 민 전 대표가 먼저 입장을 밝혔다.

민 전 대표 측은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하이브 측의 입장에 반박했다.

이어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라고 대표이사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특히 이날 오전 CBS라디오를 통해 제기된 하이브 PR 관계자의 뉴진스 활동 폄하 의혹과 이번 입장을 연관 지으며 "무엇을 숨기려고 시급하게 오늘 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민희진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어도어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민희진 전 대표가 절충안의 내용을 먼저 반박했다. 민 전 대표가 먼저 하이브의 절충안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뉴진스 멤버들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