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년 1~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정기 건강 검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423만명의 흡연 여부, 이후 10년간 패혈증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에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 즉 '갑년'으로 흡연 누적량을 계산했다. 예컨대 30갑년은 매일 담배 한 갑씩 30년간 흡연한 경우, 또는 하루 2갑씩 15년 동안 흡연한 경우가 해당한다. 연구팀은 모든 관찰 대상 그룹에서 흡연 누적량이 많아짐에 따라 패혈증의 발생률(IRs)이 점진적으로 증가함을 관찰했다. 과거 10갑년 미만으로 흡연을 시행했던 그룹은 22만9757명 중 2910건의 패혈증을 보여 IR(Per 1000 person-years) 1.25를 기록했으나,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을 시행했던 그룹은 16만3323명 중 6496건 패혈증이 발생해 IR 4.08에 달했다.
평생 누적 흡연량과 패혈증 발생 위험도.
그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여 증가함을 확인했다.
모든 연구 대상자를 나이, 성별, BMI 지수, 알코올 섭취 등 여러 변수를 모두 대입해 조건을 보정하고, 단순 흡연 지속 기간으로만 패혈증 발생 상관성을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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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만2841명에 달하는 비흡연 집단을 기준점인 위험도 1.0으로 했을 때, 흡연 30갑년 이상인 집단 24만9001명은 1만1347건 패혈증 발생을 보여 위험도 1.344를 기록해 자료 유의성을 확보했다.(95% Cl, <0.001)
흡연 기간에 따른 패혈증 발생 위험도 누적 그래프.
10년에 걸친 추적관찰 기간 중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대상군에서 패혈증 발생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함을 시각화해 보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한상훈 교수는 "연구를 통해 흡연이 패혈증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임을 증명했다. 만성질환 유·무 또는 생활 습관과 무관하게 흡연 자체가 패혈증 발생을 높이며, 흡연 유지 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해 위험도 역시 커졌다. 30갑년 이상 흡연을 유지한 경우, 또는 지금 금연 중이라도 65세 이상이 됐다면 패혈증 발생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꾸준한 금연 정책을 펼쳐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경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과 패혈증 발생 상관관계를 밝힌 이번 논문은 SCI 학술지 '전염병과 세계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에 '흡연과 패혈증 발생 상관관계에 대해 국가 건강 검진 자료를 이용한 한국 400만 성인의 10년 추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