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형 입시학원에 붙은 수능 응원 현수막. /사진=김미루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온도계로 측정하지 못하는 한기가 느껴졌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데다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치러지는 2번째 수능이어서 불안감을 갖는 수험생들로 그늘이 깊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입시 학원 근처에 30곳 이상 분포한 기숙사 형태의 '학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체감했다. 대치사거리 인근에서 10여년째 운영 중인 C 학사 원장은 "재수생들은 꾸준히 긴 싸움을 했던 학생들이라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올해 분위기는 작년에 비해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며 "의대 증원도 오락가락하고 난이도도 기복이 크다 보니 다들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사 계단에 배송된 문제집들이 쌓여 있었다. /사진=김미루 기자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N수생도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총 수험생은 48만829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고교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 등 수험생은 10만6559명으로 21.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역대 수능과 달리 일부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었다. 대형 입시 학원이 즐비한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대로변에서도 점심시간 한때를 제외하고는 학원 바깥을 걸어다니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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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를 봉투째 품에 안은 채 학원으로 이동하던 재수생 김모씨(20)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총정리반' 특강을 들으니 실감이 된다"며 "학원에서 6시간 정도 수업을 듣고 8시간 자습(자기주도학습)을 하면 하루가 끝난다"고 말했다.
G 학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오전 7시에 아침 밥을 먹고 학원에 가서 밤 10시가 돼서야 돌아온다"며 "'학사-학원'만 묵묵히 오가며 몇 달째 생활한 아이들이라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김미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