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에 '삼촌 유골' 꺼낸 베트남 남성…"가족에 2억7천만원 갈취"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9.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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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을 갚기 위해 무덤에서 삼촌 유골을 빼내 가족을 협박한 베트남 남성이 붙잡혔다./사진=SCMP도박 빚을 갚기 위해 무덤에서 삼촌 유골을 빼내 가족을 협박한 베트남 남성이 붙잡혔다./사진=SCMP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무덤에서 삼촌 유골을 빼내 가족을 협박한 베트남 남성이 붙잡혔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베트남 타인호아성 출신 루 탄 남(37·남)이 이달 12일 묘지 훼손 및 갈취 혐의로 지역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루 탄 남은 삽을 이용해 4년 전 세상을 떠난 삼촌의 무덤에 20㎝가량 구멍을 냈다. 이후 삼촌의 두개골 등 유해 일부를 꺼냈고 이를 인근에 있던 쓰레기 더미에 숨겼다.



범행 다음 날 그는 모르는 전화번호를 사용해 삼촌 가족을 협박했다. 유해를 돌려받길 원한다면 돈을 달라는 문자 메시지뿐만 아니라 경찰에 연락할 시 다시 유골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 탄 남은 유골을 돌려주는 대가로 50억 동(약 2억7000만원)을 요구했다.



놀란 친척들은 무덤 속 관 뚜껑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확인하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루 탄 남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그가 도박으로 불어난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루 탄 남에 대한 처벌 수위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베트남에선 묘지 훼손 시 최대 징역 7년이, 강탈 및 갈취에 대해서는 연루 금액에 따라 징역 20년까지 선고될 수 있다.

다행히 도난당한 유골을 돌려받은 유족 측은 전통에 따라 다시 이를 매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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