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ATM 감소폭 둔화했다/그래픽=윤선정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영업점 점포 수는 2817개로 지난해 말보다 9개 줄이는데 그쳤다. 그동안 수익성을 이유로 줄여온 은행 점포의 감소 추세가 확 둔화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겹쳤던 지난 2019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는 1년 평균 214곳이 문을 닫았는데 지난해에는 57개만 사라졌다. 올해도 상반기(9개 감소)와 같은 추세라면 폐쇄되는 점포수가 연간 대폭 줄 수 있다.
최근 은행들이 '특화 점포'를 늘리는 것도 점포 감소의 둔화 요인으로 꼽힌다. 점포를 없애기보단 특수한 목적으로 재설계하거나 새롭게 지점을 만든다. 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위한 PB(Private Banker)점포나 고령층·외국인을 위한 점포를 여는 식이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특화 점포들은 고객 접점을 유지하면서 비이자이익 등 수익성을 제고할 방안"이라며 "고령화와 자산관리 등 니즈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점의 역할 변화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점포 축소의 둔화에 ATM 대수가 줄어드는 속도도 느려졌다. △2020년 1852대 △2021년 1222대 △2022년 1424대 △2023년 848대 없어진 ATM은 올 상반기 159대 감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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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점포를 '무인점포'로 전환할 때 STM(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ATM 등이 역설적으로 필요해진 영향도 있다. '은행권 점포폐쇄 공동절차'는 점포 폐쇄 시 STM을 설치하면 대안으로 인정해준다. 은행 창구업무 80% 이상을 STM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 '디지털 익스프레스'나 신한은행 '디지털 라운지' 등 무인점포는 안내 직원 1~2명과 STM·ATM이 다수 배치돼 있다. 다만 새로 만든 특화 지점이 자산가 위주의 PB점포이고 고령층 특화점포가 수도권 위주로 편중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