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안 먹을 수도 없고" 배추 대신 '포장 김치' 산다…품귀 조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4.09.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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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안 먹을 수도 없고" 배추 대신 '포장 김치' 산다…품귀 조짐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 김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올 여름 무더위로 배추 수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포장 김치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김치제조 업체들은 가을 배추가 출하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 공급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포장 김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포장 김치 공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두 업체는 추석 명절 전부터 공급량을 조절했고 이후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사몰을 통해 공급되는 50여 종 이상의 포장 김치가 일시 품절 상태다.



원인은 배추 가격이 상승하면서 포장 김치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8989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193원인 것과 비교해 45.2% 올랐다.

포장 김치 공급이 아예 중단된 건 아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포장 김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사몰부터 선제적으로 공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주요 거래처별로 수요에 따라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업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데로 유통망을 통해 풀리고 있다. 자사몰 공급을 우선적으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 김치 품귀 현상은 다음 달 중순까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폭염으로 배추 수확에 차질이 생겼고 6~7월 출하될 제품이 급격히 줄어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통상 파종부터 수확까지 2~3개월이 걸리고, 봄(4~5월)과 여름(6~8월), 가을(9~10월)에 출하된다.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 배추가 전체 공급량의 50% 이상으로 가장 많아, 여름철은 매년 배추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기다.

김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장 김치 수요가 몰렸다. 공급이 차츰 늘고 있어서 조만간 품절 상황은 해소가 될 듯"이라며 "가을 배추가 나오기 전 까진 수급에 다소 차질이 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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