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보다 좋아"…경영위기 인텔, 최신 AI칩 내놨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4.09.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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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3' 공개 5개월 만에 본격 출시…"엔비디아 칩보다 전력효율·실행속도 좋아"

인텔 CEO 팻 겔싱어가 지난 4월17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경제정상회의 연례회의에서 '가우디 3' AI 칩을 선보이고 있다./AFPBBNews=뉴스1인텔 CEO 팻 겔싱어가 지난 4월17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경제정상회의 연례회의에서 '가우디 3' AI 칩을 선보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본격 출시하며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경쟁에 나선다. 모바일과 AI로 재편되는 시장의 흐름을 놓쳐 실적 부진에 빠졌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 선보이는 AI 칩이 인텔의 경영난을 극복할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가우디3를 공개한 지 5개월 만에 상용화하는 것이다.



가우디3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엔비디아의 'H100', AMD의 'MI300X' 등과 경쟁하는 AI 칩이다. 가우디3의 전력 효율이 H100보다 2배 이상 높고, AI 모델 실행 속도도 1.5배 더 빠르다는 것이 인텔 측의 주장이다.

인텔은 현재 IBM이 자사 클라우드에 가우디3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AMD와 인텔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텔의 데이터센터·AI그룹(DCAI)을 총괄하고 있는 저스틴 호타드 수석부사장은 "AI 수요가 늘고 있어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시장에서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의 기술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가우디3와 함께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도 내놨다. 이 칩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AFPBBNews=뉴스1인텔은 가우디3와 함께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도 내놨다. 이 칩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AFPBBNews=뉴스1
인텔은 가우디3와 함께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도 내놨다. 이 칩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제온6의 성능은 이전 모델보다 2배 업그레이드 됐고, 전력은 낮아졌다.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은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업체인 AMD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 붙고 있다.

가우디3·제온6 등 새 제품 출시는 '반도체 제왕'으로 통했던 인텔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개인용컴퓨터(PC) CPU 시장을 장악했으나 모바일로의 시장 재편 등으로 수요가 급감해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도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새로운 칩 출시 소식에 이날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1.11% 오른 22.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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