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한국산 찾는다"…K셀러 모시는 알리 '수수료 0%' 파격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9.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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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보증금 0원 정책 5년간 시행
우체국 협력 해외 배송·자동번역 등 지원도

사업 계획 소개하는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 /사진=하수민기자 사업 계획 소개하는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 /사진=하수민기자


"입점 보증금· 입점 수수료·판매 수수료 제로"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셀러(판매자) 모시기에 나섰다. 해외 국가에서 운영 중인 알리바바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플랫폼에서 국내 셀러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5년간 수수료와 보증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입점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셀러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을 열고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우선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점진적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케이베뉴 채널에 입점하는 국내 셀러들은 한국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가 운영 중인 다른 국가와 지역의 1억 5000만명 소비자에게 판매를 확장할 수 있다. 이후 단계에서는 알리바바 그룹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알리는 사업 시행 초기에는 K뷰티 및 K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이후 프로그램을 K푸드와 K팝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셀러 지원 정책도 강화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새롭게 론칭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동안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을 보장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어 지원 백엔드,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 고객 서비스 자동 번역 등을 제공해 글로벌 판매 시 셀러들이 외국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 계획 소개하는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 /사진=하수민기자사업 계획 소개하는 레이 장 알리 코리아 대표. /사진=하수민기자
운영 방식도 간소화했다. 상품 등록 정보는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등록할 수 있으며, 케이베뉴의 국내 입점 방식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 셀러는 국내와 해외 판매 조건을 통일하거나 차별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향후에는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정산은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된 후 15일 이내에 완료된다. 결제는 '알리페이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달러화로 진행된다. 글로벌 배송은 한국 우체국이 맡는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 내부 집계 결과, 현재 케이베뉴 셀러 수는 1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케이베뉴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 수는 월평균 148% 증가했다. 케이베뉴에서 매출 상위 톱(TOP) 50 셀러 가운데 중소상공인 셀러 비중은 60% 이상이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나 셀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셀링을 통해 국내 셀러들이 비용이나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알리바바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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