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소리 가득 에버랜드서 좀비 추격 당해보니[르포]

머니투데이 용인(경기)=김온유 기자 2024.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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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3회 에버랜드 '지금우리학교는' 테마에서 진행되는 좀비공연./사진=김온유 기자 하루 2~3회 에버랜드 '지금우리학교는' 테마에서 진행되는 좀비공연./사진=김온유 기자
비명을 지르며 사람들이 도망가고 그 뒤를 교복 입은 좀비가 추격했다. 한쪽에선 무리 지은 좀비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위협했다. 지난 25일 직접 찾아간 에버랜드의 가을시즌 축제 '블러드시티8' 현장 모습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138,500원 ▼8,100 -5.53%)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올해 넷플릭스와 협업해 '블러드시티8'을 선보이면서 화제작인 '지금우리학교는'(이하 지우학)과 '기묘한이야기'에 나온 장면을 그대로 재구성했다. 탁 트인 넓은 공간을 활용해 수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속에 들어간 것 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오는 11월17일까지 넷플릭스 IP(지식재산권) 시리즈를 몰입감 있게 만나볼 수 있다.



에버랜드 '알파인지역'에 마련된 지우학 테마는 드라마 속 메인 공간인 효산고등학교를 그대로 옮겨놨다. 이번 블러드시티8의 메인게이트를 지나면 효산고와 함께 효산시내 상점들이 눈에 띈다. 곳곳에서 들리는 비명을 쫓아 들어가면 교복 입은 좀비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5일 에버랜드에서 진행되는 '지금우리학교는' 공연을 보기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온유 기자지난 25일 에버랜드에서 진행되는 '지금우리학교는' 공연을 보기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김온유 기자


지우학 테마의 특징은 '호러메이즈'와 '좀비공연'이다. 귀신의 집을 효산고 배경으로 재구성한 호러메이즈는 약 5~10분 코스로 내부에 들어서면 공포감에 식은땀이 흐르고 비명이 절로나온다. 랜턴 하나에 의지해 시야는 좁아지고 주변을 맴도는 스산한 분위기에 일부는 중도 포기를 할 정도다. 좀비공연은 지우학 스토리를 재구성해 퀄리티 높은 춤과 연기를 선보인다. 주말엔 공연시작 2~3시간 전부터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이날도 공연장에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렸다.

좀비분장을 하고 효산고 교복을 빌려 현장을 누빌 수 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날도 곳곳에 교복입고 분장한 커플들이 가득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좀비 분장을 한 손모씨(27세)는 "단연 좀비공연이 최고였고 지우학을 너무 좋아해 에버랜드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정모씨(43세)도 "기대한 것 이상으로 지우학 세트장의 퀄리티가 높았다"며 "공연을 앞에서 본 사람들은 너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을축제 시즌 에버랜드 '지금우리학교는' 테마를 찾으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효산고 좀비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사진=김온유 기자가을축제 시즌 에버랜드 '지금우리학교는' 테마를 찾으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효산고 좀비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사진=김온유 기자
기묘한이야기 테마는 '스쿱스아호이'에서 미션지를 받아 A·B코스를 선택한 후 그에 따른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이날도 낮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기묘한이야기 테마를 기다리는 고객들 줄이 끊이질 않았다. 모든 미션을 완수하면 굿즈를 받을 수 있고 원한다면 두가지 코스를 모두 즐겨도 되는데다 갤럭스 폴드6를 통해 암호를 풀고 사격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기묘한이야기의 메인 빌런인 대형 마인드플레이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그룹장은 "호러물 콘텐츠라 MZ 고객이 즐길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좀비공연은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보기도 한다"며 "실내외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지우학과 기묘한이야기 테마를 모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어텀페스타를 진행 중인 에버랜드는 다음달 5일부터 하리보와 협업해 포시즌스 가든에 하리보 테마가든을 조성한다. 올 겨울엔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과의 콜라보도 예정돼 있다.
에버랜드 가을시즌 축제 '블러드시티8'의 메인게이트/사진=김온유 기자에버랜드 가을시즌 축제 '블러드시티8'의 메인게이트/사진=김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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