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현은 2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피칭으로 KIA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도 구자욱, 강민호,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을 대거 제외했으나, 경기 내내 최고 시속 150㎞, 평균 148㎞의 빠른 공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직구와 커브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도현은 마지막 이닝이던 7회에도 시속 148㎞를 3차례 찍으면서 여전히 힘이 남아있다는 걸 보여줬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뚝 떨어지는 커브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IA 김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김도현의 변화구 완성도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KIA는 그를 우완 투수 이민우(31), 외야수 이진영(27)을 주고 1대2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KIA에서의 첫 시즌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7.59로 평범했다. 그 탓에 2022시즌 중 현역 입대로 군 문제부터 해결했고 올해 2월 24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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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올해 중요 전력으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2년의 실전 공백에도 놀라운 적응력과 기량 향상이 돋보였고, 1군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선발로서 몇 차례 호투를 펼치면서 이제는 한국시리즈 4선발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김도현은 "(한화 시절보다) 구속이 많이 늘었다. 변화구도 잘 가다듬게 됐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야구가 조금 더 간절해졌다. 사회에는 야구만 했는데 군대에서는 아니다 보니 야구 생각을 더 많이 했다"며 "내게 2024년은 너무나 뜻깊은 시즌이었다. 전역하고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갈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IA 김도현이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현은 자신의 KIA 정규 1위 기여도가 몇 점 정도인지 묻는 말에 "(100점 만점에) 10~20점쯤 되는 것 같다. 시즌을 불펜 투수로 시작했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셨다면 감사할 따름"이라며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해봤는데 좋다고밖에 표현을 못 할 거 같다. (변)우혁이랑도 '우리가 우승도 해본다'는 말을 농담 삼아 하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잘 들어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서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상상만 해도 너무 좋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보직이든 잘 준비하려 한다. 한국시리즈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