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9.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렸던 체육계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강원 원주 갑'이 지역구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춘천 강원체육회관에서 열렸던 '2024년 하반기 지방체육회 순회간담회'에서 녹취된 이기흥 회장의 발언을 폭로했다.
이 회장은 원주 출신 박정하 의원, 춘천 출신 진종오 의원 등 강원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 대해선 싸잡아 "이게 삘(필)이 잘못 꽂힌거 같다. 망조가 들었다"며 문체위 소속 강원지역 국회의원들이 현안 질의를 앞두고 대한체육회 관련 부정적 보도자료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이 회장은 "우리 (체육)회장님들이 지역 국회의원들 좀 찾아가야겠다. 회장님들이 너무 조용히 계신다. 이모, 권모, 유모 등등 여기(강원도) 속썩이는 양반들 다 있어"라고도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의 발언에 거론된 의원들은 강원 지역구 의원인 이철규, 권성동, 유상범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대한체육회의 잘못에 대해 국민들께 알리려고 자료를 요구하고 그걸 언론에 알리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이냐"며 "강원 지역 체육인들을 선동하면서 지역 의원들에게 찾아가 항의하란 얘기가 정치선동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중 박 의원의 관련 질문엔 "(문체부가 괴물이다라거나 지역 국회의원들을 폄하하는 내용의)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발언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점심 뒤 재개된 오후 질의에서 아예 녹취를 들고 나와 현장에서직접 튼 뒤엔, 해당 발언을 인정하면서 "제가 말씀을 잘못 한거 같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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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선 박 의원은 이 회장의 '위증'을 지적하며 상임위 논의를 통해 위증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회장은 "제가 많은 얘기를 하다보니까 (어떻게 말했는지)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23일 춘천에서 열렸던 '하반기 지방체육회 순회간담회'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대한체육회를 정치집단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 체육인들의 집단 입장 표명 등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해당 발언 내용은 지역 언론 등을 통해 먼저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