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기 은행채, 최근 금리 추이/그래픽=김지영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다음 달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5%P 인상할 예정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0%P 올릴 계획이다.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빅컷' 결정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졌지만 은행권 대출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금리 인상을 결정한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은 대출 쏠림 현상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각종 대출 제한을 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수월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있었다.
기업은행은 대출금액 2억원, 만기기간 30년 기준으로 비대면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i-ONE 주담대)가 3.83%에 형성돼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3.71~5.43%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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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은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다. 주요 은행과 달리 아직 모기지보험(MCG·MCI)을 취급 중이다. 서울권 지역에서 대출 한도가 5500만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또 차주의 연령이나 금리 적용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0년 만기도 유지 중이다. 최근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은 만기를 30년으로 제한했다.
국내 시장금리도 장기물 중심으로 빅컷 결정 이후 오르는 모양새다. 혼합형 주담대의 준거 금리로 쓰이는 5년 만기 은행채의 금리는 추석 연휴 직전 3.149%까지 떨어졌으나 미국의 빅컷 결정 이후 상승, 지난 23일 3.224%를 기록했다.
과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선반영이 오히려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직전에는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를 선반영하며 시장 금리 하락세가 시작된다"며 "인하 직후에는 과도한 기대의 되돌림이 다수 사례에서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과 각종 제한 대책으로 9월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종 규제와 대책이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9월과 10월 영업 일수가 적은 것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대출 증가 속도가 실제로 떨어졌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