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0조원+α' 푼다…지준율·금리 동시인하

머니투데이 베이징=우경희 특파원 2024.09.2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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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경기부양' 총력전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창어6호 달 탐사 임무 연구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엔지니어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주요 지도자들은 이날 달 뒷면 토양 샘플과 달 탐사 프로젝트 20주년 성과에 대한 전시를 관람했다. 2024.09.24.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창어6호 달 탐사 임무 연구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엔지니어들을 만나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주요 지도자들은 이날 달 뒷면 토양 샘플과 달 탐사 프로젝트 20주년 성과에 대한 전시를 관람했다. 2024.09.24.


경기 부진 신호가 이어져온 중국이 결국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뼈대로 하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꺼냈다. 미국의 빅컷(금리 50bp인하, 1bp=0.01%p)으로 인해 발생한 통화정책 여력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놓아 부양에 진지하다는 메시지를 줬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왼쪽 두 번째), 리윤제 국가금융관리국장(세 번째), 우칭 증권감독관리위원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CCTV 캡쳐판궁성 인민은행 총재(왼쪽 두 번째), 리윤제 국가금융관리국장(세 번째), 우칭 증권감독관리위원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자회견하고 있다./사진=CCTV 캡쳐
24일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리윤제 국가금융감독관리국장, 우칭 증권감독관리위원장 등과 함께 진행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른 시일 내 은행 지준율을 50bp 낮출 것"이라며 "연중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25~50bp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돈을 묶어두는 비율인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 시장엔 곧바로 유동성이 추가 공급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서만 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이 공급될 거라고 밝혔다. 추가 인하 여지도 남겨 돈을 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동향./자료=중국인민은행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동향./자료=중국인민은행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우선 예고된 지준율 인하의 폭이 큰 데다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및 부동산 시장 지원 대책 등이 동반돼 강한 의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판 총재는 지준율 인하와 함께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을 20~25bp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선행되는 MLF(중기유동성창구) 대출금리도 30bp 내린다. 7일물 역레포금리는 기존 1.7%에서 1.5%로 20bp 인하한다.

또 중국 정부는 기업에 자사주 매입을 위한 대출을 허용하고, M&A(인수합병) 금융 대출을 확대한다. 개인의 부동산 거래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2주택의 대출 최소 계약금(쇼우푸) 비율도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1주택과 2주택 대출의 쇼우푸 비율을 통일시키는 방식으로 다주택 보유의 문턱을 낮추는 조치다. 다만 경제 위기의 진앙지 격인 부동산 기업들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선별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리 국장은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부동산 프로젝트에 총 1조4300억위안(약 271조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부양책 효과로 이날 중국 증시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4.15% 급등한 2863.13을 기록했다. 2020년 7월6일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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