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다"는 전망 4개월째 ↑…기대인플레이션율은2.8%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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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초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에서 서초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


1년 뒤 집값이 오른다고 보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달보다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0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내수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주택가격전망 CSI(119)는 1p 올랐다. 아파트 매매거래 가 늘고 수도권 중심이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후 집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낸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계속 증가했고 조사 기간 동안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뉴스들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지표로는 가격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되면서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 CSI(93)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우려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 CSI(144)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CSI(71)와 향후경기전망 CSI(79)는 전월대비 모두 2p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CSI(108)는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8)은 전월과 같다.



한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뜻한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 비중은 △공공요금(57.3%) △농축수산물(53.8%) △공업제품(22.9%) 순으로 컸다.

전월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4%p) △공공요금(+3.7%p)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류제품(-13.3%p) 비중은 감소했다.



황 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공공요금 상승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그보다 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명절을 앞두고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체감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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