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24.*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한동훈 대표는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의정갈등 해결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선 하루속히 대통령을 만나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당내에서도 한 대표의 행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 대표가 이번 독대 요청 과정에서 금이 간 대통령실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만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여당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설명과 규모를 고려할 때 의정갈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현안 논의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독대를 요청했다가 사실상 거절당했다.
한 대표의 이번 발언은 독대 요청이 곧바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당 대표의 독대는 사전 조율을 통해 섬세하게 추진해야 하는 것인데 한 대표 측이 독대 요청 사실과 의제까지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 지도부 격려라는 만찬 취지를 벗어나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현안에 대해 담판을 짓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가 묻히는 점 역시 대통령실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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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거부에도 "빠른 시일 내 만나야 한다"며 독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독대 불발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독대 요청 보도에 대해서도 "특별히 흠집내기나 모욕주기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의정갈등 해소를 위해선 대통령과 정부의 유연한 태도 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대통령 독대를 통해 정국 돌파구를 찾아내겠다는 의지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한 여당 내 의견도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친윤계(친윤석열계)에 따라 엇갈린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 자체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독대 요청 소식이 앞서 보도된 것이) 부적절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여러 현안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앞서갈 문제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대표가) 언론에 (대통령) 독대를 요청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한동훈 대표도 한동훈 대표고, 대통령은 특히 더 곤혹스러운 입장이 돼버렸다"며 "결국은 정치권에서 벌어진 불신의 비용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