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에 커지는 시장…목표가 줄줄이 오르는 방산주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9.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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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LIG넥스원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현대로템·LIG넥스원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방산 업종이 지난 2분기 단기 조정을 받은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 분쟁이 지속되며 방산 시장이 커지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도 확장세다.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오르고 있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로템 (55,100원 ▼400 -0.72%)은 전일 대비 600원(1.07%) 내린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 20일에는 장중 5만71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 7월1일 이후 주가는 38% 올랐다.



올해 안으로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전차의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예상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약 4조5000억원)로 K2 전차 수출 계약을 맺었다. 1차 실행계약은 180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까지 46대가 납품됐고, 오는 하반기에 38대, 2025년까지 96대가 인도되면 종료된다.

증권가에서는 2차 실행계약 시기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지난 7월10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와 현지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 협의 소식을 알렸다"며 "폴란드 현지 언론에서도 지난달부터 현대로템-PGZ 컨소시엄이 180대의 K2 전차 외에 81대의 지원 차량과 탄약을 포함한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IG넥스원 (220,000원 ▲5,500 +2.56%)은 전일 대비 3500원(1.66%)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5억원 규모의 천궁2(M-SAM)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다. LIG넥스원은 이날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됐다.

국제 분쟁으로 중동 지역 국가들의 군비 확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라크 수주를 포함해 LIG넥스원의 올해 말 예상 수주 잔고는 23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전체 매출액의 3~4배 수준의 수주 잔고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로템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6곳 중 3곳(현대차증권·신한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은 기존 5만원대였던 목표주가를 6만원대로 올렸다. 이 기간 LIG넥스원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6곳 중 3곳(KB증권·미래에셋증권·다올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27만원이었던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올리며 현재까지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의 호전적인 움직임이 계속된다"며 "방산주는 실적과 모멘텀(상승 동력)이 모두 좋아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매수해야 하는 업종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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