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신도시'로 불리는 몽골, 한국형 주소 도입 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4.09.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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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상민(오른쪽 두번째) 행정안전부 장관과 냠오소르 오츠랄 몽골 내각관방부장관이 23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서울의 거리 도로명판 제막식에서 양국 참석자들과 도로명판 제막하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4.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상민(오른쪽 두번째) 행정안전부 장관과 냠오소르 오츠랄 몽골 내각관방부장관이 23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서울의 거리 도로명판 제막식에서 양국 참석자들과 도로명판 제막하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4.09.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몽탄신도시'로 불리는 몽골에 한국과 똑같은 주소체계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몽골 울란바토르에 방문해 몽골의 주소체계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유통 및 물류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몽골은 비효율적인 주소체계로 인해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이에 몽골 정부는 한국이 최근 주소체계를 바꾼 점에 주목하고,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한국의 주소 체계를 도입한 뒤 몽골 전역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종전의 지번 주소 대신 도로이름과 건물번호를 사용하는 새로운 도로명 주소 체계를 시행했다. 이듬해인 2013년엔 위치표시체계인 국가지점번호를 도입했다. 국가지점번호는 국토와 인접 바다까지 일정 간격으로 격자형으로 나눈 뒤 지점마다 번호를 부여하고 있어 누구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선 조난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자의 위치 파악을 위해 유용하게 쓰인다.



몽골 정부는 여러 나라의 주소체계를 검토한 뒤, 최종 한국의 주소체계가 몽골 현실에 맞다고 보고 한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초원지대에서 이동식 유목생활을 하는 인구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에서 좌표로 표시되는 국가지점번호 체계에 관심이 높았다. 무엇보다 한국이 2012년 주소 체계를 변경하기 전까지 수년간 국민들에게 바뀌는 주소체계에 대해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 등의 행정 경험에도 몽골 정부가 매력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몽골 젊은이들은 계절에 따라 유목생활과 도시생활을 번갈아 하는 인구가 적지 않고, 유목생활을 했던 위치를 다시 찾고 싶어 한다"면서 "국토를 격자표시로 나누는 국가지점번호의 경우 초원지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체계 뿐만 아니라 각종 주소체계에 사용되는 시설물도 그대로 도입될 전망이어서 더 주목된다. 특히 이번에 울란바토르에 설치된 '서울로(SEOUL street)' 도로명판은 해외에서 한국형 도로명판을 설치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 서울로 도로명판 제막식에 참석한 이 장관은 "울란바토르시에 설치된 한국형 도로명판은 국제표준에서 인정한 K-주소를 몽골의 주소 체계 현대화에 적용하는 출발점"이라며 "몽골의 주소 체계 현대화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앞으로 주소 관련 신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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