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금투세 도입 시기상조…증시 체력 미진하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9.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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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발표 Q&A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사옥 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사옥 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증권거래를 책임지는 한국거래소 입장에서 현재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24일 오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브리핑에서 금투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환자에 대해 수술을 하려 할 때도 환자가 수술 받을만한 건강이 받쳐줘야 하는데 우리 주식시장에 금투세를 도입하기에는 체력이 미진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제상으로 배당은 어떤 면에서 투자소득의 사전정산 개념으로 볼 수 있다"라며 "배당으로 장기적인 주식투자를 유도해나가야 하는데 펀드에서 배분하는 배당 소득이 종합소득 과세가 되는 문제가 주식 투자의 단기화를 부추기고 있어 금투세와 함께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여부에는 "평가가 아직 이르다"라며 "거래소에 상장된 2600여개 기업들은 대부분 1인 대주주가 있다. 반면 일본의 주요 기업은 전부 다 연기금이나 금융사 등 대주주가 없는 소유 구조를 가졌다. 그런 차원에서 밸류업 진행의 속도가 조금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0대 그룹들과 여러 번에 걸쳐 면담했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 계획이 만들어지는 연말까지는 아마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10대 기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봤을 때 시총 비중의 측면에서 상당한 진도가 나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서 관계 부처나 국회에서 논의가 되는 상황이다. 행동주의 펀드 등 전 세계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요구들이 제기돼 기업들도 노력을 계속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도 하나의 계기가 되고 기폭제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서 이부연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는 "지수 구성종목으로 선정한 100종목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 정도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라며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되고 통신주 등 종목이 빠진 데에 대해서는 "특정 기업을 포함하는가 하지 않는가는 지수 구성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지수를 만듦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정 기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였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구성종목 100개 중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이 55종목이고, 코스닥 종목은 모두 코스닥150에 포함돼 있다"라며 "코스피200 차별화를 위해 특정 종목에 대한 캡을 15%로 제한했다. 그래서 기존 지수에 비해서는 코스피200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상관계수를 낮춰 지수 산출의 목적이 달성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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